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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동아2] 심리학자, 명상에 빠지다
작성자 뉴로하모니 (ip:)
  • 작성일 2017-08-04 1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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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심리학자, 명상에 빠지다

 

 


“2004년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책 한 권이 저를 명상으로 이끌었지요.”

영남대 심리학과 김정모 교수의 모습은 한 눈에도 범상치 않았다. 운동복 웃옷에 개량 한복 바지를 입은 ‘편안한’ 옷차림이 교수라는 지위를 초탈한 듯하다. 임상심리학자인 김 교수는 최근 수년간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치료(MBCT)’에 푹 빠져있다. 마음챙김 인지치료는 기존의 인지치료에 마음챙김 명상을 덧붙인 방법으로 10여 년 전 영국과 캐나다의 심리학자들이 개발했다. 그런데 인지치료란 무엇일까.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습니다. 이때 어떤 사람은 화가 나고(나를 무시하다니) 어떤 사람은 불안해 하죠(무슨 일이 생겼나). 어떤 사람은 슬픔에 빠집니다(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결국 답이 없는 상황을 두고 어떻게 판단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감정이 달라지지요. 인지치료는 이런 사실을 잘 인식시켜 생각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인지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에도 치료가 끝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1990년대 후반 영국의 의료심사평가원(의료보험수가를 결정하는 곳)은 인지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의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모했고 영국 옥스포드대 존 티즈테일 박사는 명상을 인지치료에 도입해 큰 효과를 봤다. 김 교수가 2004년 본 책은 티즈데일 박사가 쓴 MBCT 해설서다.


“명상은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초인지(超認知)’ 과정입니다. 지리산 속에 있으면 천왕봉이 안 보이지만 산을 벗어나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죠.”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마음챙김 명상은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마음을 쓰도록 노력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상상이 어지럽게 오고가면서 정작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음챙김 명상은 이처럼 자동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우울해지고 미래만 생각하면 불안해집니다. 특히 좋지 않은 경험이 많을수록 이런 사고패턴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지요. 여행을 떠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낯선 환경이 마음의 주의를 돌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명상은 자기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그러나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는다고 이런 잡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몸이 근질근질하고 다리가 저려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더 기승을 부린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명상을 할 수 있을까.


“운동처럼 명상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잡념이 생겨도 ‘이런 생각이 떠올랐구나’라고 받아들이면서 다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점차 명상에 집중할 수 있지요.”


김 교수는 2009년부터 ‘삶의 기술’이라는 명상 교양강좌를 개설했다. 매 학기 150여 명의 학생이 듣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성적만 중요시하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학점과 취직 걱정으로 늘 마음 한 구석에 불안을 느끼며 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명상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만든 강좌다. 기자는 명상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강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엔 살짝 의심이 들었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명상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호흡 명상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아 충동적인 반응을 하지 않게 되죠.”(경제금융학부 10학번 장이슬 씨)

“전 감정조절이 잘 안 돼 화가 나면 못 견디고 우울해지면 2~3일 동안 벗어나지 못했어요. 그런데 명상을 하고 나서 감정을 다스리게 됐고 공부할 때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생명과학과 10학번 위가람 씨)

“다른 사람이 얘기할 때 끊고 끼어들거나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상대와의 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죠.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화학공학과 07학번 문대웅 씨)

“수업시간에 발표가 있을 때마다 긴장하며 ‘어떻게 이 순간을 넘기나’만 생각했죠. 그런데 명상을 통해 제 자신을 객관화하면서 여유가 생기더군요. 그 결과 발표도 더 잘하게 됐습니다.”(무역학과 06학번 이형규 씨)

“전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죠. 그런데 명상을 하고 난 뒤부터는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깁니다.“(경제금융학부 10학번 서민선 씨)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명상

“현재 제 전공은 요가심리학이지만 오랫동안 생리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심리학 가운데서도 자연과학에 가장 가까운 분야입니다. 주의(attention)의 뇌 메커니즘을 연구하느라 쥐를 수천 마리는 잡았을 겁니다.”


얼굴을 보지 않으면 가수 양희은 씨로 착각할 만큼 목소리가 비슷한 서울불교대학원대 심신통합치유학과 조옥경 교수는 손꼽히는 요가전문가다. 생리심리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안다고해서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데 회의를 품고 있던 그는 취미로 요가를 배웠다. 하루는 한국을 방문한 인도 요가심리 학자의 강의를 통역하게 됐다.


“이때 요가가 단순히 몸의 스트레칭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찾던 것에 대한 대답의 실마리를 요가에서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995년 조 교수는 요가의 본고장 인도의 뿌나대로 유학을 떠났다. 뿌나에는 요가를 배우는 서구인들이 꽤 많았고 수업도 신비적인 내용을 다루는 게 아니라 서구의 합리적 사고에 기초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가가 여성들의 몸매관리법으로 널리 보급돼 있지만 실제로는 명상이 그 핵심이라고.


“2001년 귀국한 뒤로 요가 보급과 함께 다양한 명상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애명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애명상은 티베트 승려들이 수행해 온 명상법으로 명상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자비심을 갖는다. 집중 명상이나 마음챙김 명상이 화두나 지금 여기에 초점을 둔다면 자애명상은 좀 더 정서적인 측면이 강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상대방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애명상을 더 좋아하고 효과도 큽니다. 반면 합리적인 사고가 익숙한 서구인들은 마음챙김 명상이 더 잘 맞는 것 같고요.”


또 다이나믹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는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을 관찰하는 명상(요가나 걷기명상)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수천 년 동안 명상의 전통이 이어져 왔지만 일반인들이 명상을 경원시했던 것도 화두를 쫓아 몇 시간 씩 가부좌를 틀고 있는 승려의 모습이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경지로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시도해볼 수 있고 효과도 빨리 볼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


 

청소년도 명상하면 큰 도움돼

“대학 때 ‘심리학 개론’ 수업을 듣고 사람의 마음을 학문으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모아 다시 심리학과에 들어갔죠.”


이수심리상담센터 전진수 센터장은 자기보다 6~7살 어린 친구들과 같이 공부한 늦깎이 심리학도다.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를 찾다가 명상을 알게 됐다.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신체적인 질환으로 정신까지 황폐해진 분들을 많이 접합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해줄 뿐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다룰만한 치료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암, 당뇨병, 갑상선장애 같은 신체질환일 경우에 더 그런 것 같았어요.”


물론 서구의학계에서도 몸과 마음이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이미 수십 년 전에 밝혀졌고 정신신체의학(psychosomatic medicine)이라는 용어도 생겼지만 막상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명상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선생님과 함께 암환자를 대상으로 마음챙김 명상이 질병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암환자들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기 때문에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명상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면서 수면의 질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전 센터장은 심리상담센터에서 6주 코스의 마음챙김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자 중 명상이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하면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명상을 배웠는데 그중에는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사회심리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학원을 다니며 기술은 많이 습득하고 있지만 정신연령은 오히려 낮아요. 주체성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격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고민하다 센터를 찾은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은 명상을 배우고 실행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전 센터장은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까지가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고 말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요. 학교 교사들이 명상을 배워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출처 : 과학동아 2011년 12월 호

http://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201112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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